韓 금융권, “투자기업 기후리스크 측정 가이드라인 필요” 한 목소리

백태영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초대위 "은행 보험사도 금융배출량 공시에 대비해야"
업계, "기후리스크 대응 세부 가이드라인, ESG 모범 금융사 인센티브 확대" 마련 촉구

현예린 기자

hyseong123@nate.com | 2022-09-14 12:35:55

[공감뉴스=현예린 기자] 국내 투자기업에 대한 기후리스크를 측정할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금융권은 탄소산업에 발이 묶일 수도있는 만큼 금융배출량과 기후시나리오 등 글로벌 ESG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표=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런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상의회관에서 은행·금융투자업종 주요 기업 관계자가 참석, ‘제 2 차 업종별 ESG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권 ESG 이슈 및 해당 섹터별로 영향과 대응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

 

ESG 워킹그룹은 상의가 지난 4월 국내 20대그룹과 주요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출범시킨  ESG 아젠다그룹을 업종별로 분류해 동종업계 정보교환과 네트워킹 확대를 위해 만든 실무협의체다. 주로 식품, 제약·바이오, 화장품, 유통, 은행, 금융투자, 에너지, 석유화학, 중공업, IT,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5개 섹터로 구성돼 있다 .

 

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ESG 이슈 대응을 위한 업종별 실무채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 지난 7월 제 1차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이번 금융권 실무자를 초청, 제 2 차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초청연사로 나선 백태영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초대위원이자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먼저 글로벌 ESG 동향에 대해 “금융권 중 은행과 보험사의 경우 탄소산업으로 분류될 움직임도 있다”며 “ISSB 에서 금융배출량 측정 및 공시 이슈가 부각되는 만큼 업계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ESG 규범에 대한 모니터링과 기후금융 관련 가이드라인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영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경·기후 변화가 금융시스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녹색금융협의체가 제공하는 기후변화영향 분석자료 ‘기후시나리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후 열린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금융배출량, 이중중대성평가, 기후리스크 대응 및  ESG 금융 관리·감독에 관한 세부 가이드라인, ESG 경영 우수 금융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업계 현안에 관한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한편 상의가 은행 및 증권업계 의견 등을 토대로 정리한 금융권 ESG 경영 관련 주요 키워드로 기후금융 실천, 핀테크, 사회책임투자채권 등을 꼽았다 .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 ESG 는 외부 컨설팅전문기관에 일임하다시피해 동종업계 타 기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했다”며 “이번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금융권의 ESG 경영 추진을 위한 전략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살리는 기회가 생겨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내년부터 독일 공급망실사법, ISSB 공시기준 등 글로벌  ESG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ESG 금융이 활발한데 상의도 금융권과 손잡고 지속가능성연계대출 등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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