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美 IRA 대응 핵심 파트너로 부상...수소·방산으로 경협분야 확대

한국은 호주의 4대 교역국, 양국은 미중갈등·탄소중립 시대 최적의 동반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상 원자재 조달 우회 통로인 호주, 적극 활용 필요

현예린 기자

hyseong123@nate.com | 2022-12-01 14:22:04

[공감뉴스=현예린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제외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호주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 8월 16일 발효된 IRA에 따르면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원재료인 핵심광물과 부품을 ‘북미 지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호주는 미국과 FTA 체결국으로 리튬, 희토류 등 인플레 감축법이 요구하는 전략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1월 30일 시드니에서 호-한 경제협력위원회(AKBC)와 제43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시드니에서 개최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는 미IRA 대응을 위한 전략광물 협력방안을 포함, 방위산업, 인프라,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한-호주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인 최정우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세계 경제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가 격상된 만큼 이번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양국 경제계가 전략광물, 수소에너지, 기초산업과 산업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과제를 발굴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협위는 연구협력, 전략광물, 방위산업, 금융, 농업,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호주 경제계의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첫 번째 연구·산업 협력촉진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 연세대 이희진 호주연구센터장은 “미중 기술패권경쟁 속에서 기술표준, 특히 핵심신기술에서 표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특히, 신기술 분야인 수소경제에서 한국과 호주가 국제표준제정에서 협력하여 이 분야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략광물 및 방위산업 세션에서는 호주가 보유한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기술력 협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호주는 6대 핵심광물 중 리튬, 니켈, 코발트 매장량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6위에 달하는 자원 부국이다. 한국은 부존자원이 부족하지만 제조 기술역량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양국의 협력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발표에 나선 포스코홀딩스는 “미·중 갈등과 환경적 이슈로 중국산 배터리 공급망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은 전세계 전지/소재분야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므로, 호주의 핵심광물과 한국기업의 기술력의 협력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농업 혁신 세션에서는 식량 및 농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방안과 지난 5월 시드니에 개설된 한국 면세점의 사업방향 등이 논의되었는데, 발표에 나선 롯데면세점은 “코로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호주로의 여행객 증가가 전망된다”며 호주에서의 면세점 사업 성장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는 양국 간 유일한 민간 경제협의체다. 1979년 서울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한 후 올해 43주년을 맞았다. 이번 회의는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행사로 양국 기업인 약 170명 가량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정우 위원장(포스코홀딩스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영상 축사), 강정식 주호주한국대사를 비롯해 GS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세대 호주연구센터, SK네트웍스, 한국전력, 한국산업은행, KEB하나은행, 현대로템 등에서 7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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