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대출, 개인과 사회 망친다”... ‘내구제 대출’ 주의보

사회 / 현예린 기자 / 2022-10-18 11:46:53
정상적인 대출을 빙자한 사기, 대포폰 개통 유인 수단

[공감뉴스=현예린 기자] # 최근 급전이 필요한 A 씨는 “휴대전화를 개통해 주면 요금과 기깃값을 대신 납부하겠다”고 제안받은 후 100만 원을 받고 피해자 명의 휴대전화 4대(756만 원 상당)를 개통해 업자에게 건네줬다.


또 인터넷에서 “선불 유심을 개통해 제공하면 회선당 5만 원씩 지급해준다”는 광고를 본 B 씨는 신분증, 가입신청서, 공인인증서를 업자에게 전달해 비대면으로 B 씨명의 선불 유심 9개를 개통하게 해 준 대가로 총 45만 원을 받았다.

 


 

일명 ‘내구제 대출’이 활개를 치고 있다. ‘나를 구제하는 대출’의 줄임말로 언뜻 이해하기에는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잠깐 빌린 후 갚으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대출이 안 되는 서민들이 휴대전화·유심을 넘기고 일부 현금을 받는 방식이 대부분(속칭 휴대전화 깡)이다. 피해자는 대개 사기 피해를 당하면서 대포폰 개통으로 처벌까지 받게 되고 개통된 대포폰은 각종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은 급전이 필요해 휴대전화·유심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게 되면 “받은 돈의 수 배에서 수십 배 이상의 빚을 떠안고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범죄를 도와주게 되고 결국 형사처벌까지도 받는 삼중고를 겪을 수 있다”며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휴대전화를 개통해 넘기면 일부 현금을 주는 방식으로 범인은 통신료와 기깃값 등을 내지 않고 현금을 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유인한다. 하지만 몇 달 뒤에 휴대전화 기기, 통신요금 및 소액결제 대금을 청구받게 되며 휴대전화를 타인에게 제공한 행위로 형사처벌까지 받게 된다.

 

‘선불 유심’은 돈을 먼저 내고 그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는 유심으로 개통한 유심을 휴대전화에 끼워 사용할 수 있다. 대포폰을 손쉽게 개통할 수 있어 대포폰 유통업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유형이다. 

 

신분증·공인인증서·가입신청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범인에게 전달, 비대면으로 유심을 개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선불 유심 개통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함께 전달되기 때문에 범인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도용하여 다른 범죄를 추가로 저지를 수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내구제 대출은 서민과 소상공인을 울리는 대표적인 불법사금융으로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며 “내구제 대출을 포함한 각종 불법사금융을 뿌리 뽑을 때까지 예방과 수사 및 범죄수익 환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The)공감뉴스 현예린 기자(hyseong12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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