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태원 '압사 참사' 153명 사망...사망자 여 97명·남 56

사회 / 박태연 기자 / 2022-10-30 15:49:40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 인명사고 좁은 골목서 뒤엉켜 여성 피해 커
외국인 22명 포함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선포

 

[공감뉴스=박태연 기자]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모두 200명 넘게 죽거나 다치는 최악의 압사 참사가 났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이날 오전 2시께 59명으로 파악됐다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상당수가 숨지면서 오전 6시 기준 149명으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중상자 중 2명이 치료를 받다가 사망해 153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82명 가운데 19명이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 54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이 약하고 체격이 작은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사망자도 13개국 22명(국적 미파악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국적은 중국·이란(각각 4명)·러시아(3명)·미국·프랑스·호주·베트남·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카자흐스탄·스리랑카·태국·오스트리아(각각 1명) 등이다.

경찰은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과학수사팀을 보내 신원 확인을 하는 대로 유족에게 연락하고 있다.

30일 오전 사망자 151명의 지문 채취를 모두 마친 경찰은 현재까지 모두 143명의 신원을 확인한 뒤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사망자 151명은 일산동국대병원(20명), 평택제일장례식장(7명), 이대목동병원(7명), 성빈센트병원(7명), 강동경희대병원(6명), 보라매병원(6명), 삼육서울병원(6명), 성남중앙병원(6명), 순천향대병원(6명), 한림대성심병원(6명) 등 서울·경기 지역 36개 병원에 나뉘어 시신이 안치됐다.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엔 30일 오후 3시 현재 3천757건(중복 포함)이 신고됐다.

대형 참사 발생에 정부는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 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이보다 앞서 오후 11시 13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서울·경기 내 모든 재난거점병원인 14개 병원과 15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재난의료지원팀(DMAT), 응급의료지원센터도 모두 출동해 응급 치료를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30일 오전 1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오전 9시 50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을 약속했다.

 

더(The)공감뉴스 박태연 기자(gigi90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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